비행 중이던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조종석 전면 유리에 금이 가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델타항공 소속 보잉 757기종인 사고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승객 198명을 태우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워싱턴DC로 향하던 중 유리에 금이 가 콜로라도주 덴버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미 연방항공국은 성명을 통해 "전면 유리에 금이 가 승무원들이 비상 상황을 선언했으며 이후 안전하게 비상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리에 금이 간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항공국은 전했습니다.
델타항공 측은 "정비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금이 가기 시작한 시간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조종석 사진을 보면 전면 유리가 창틀에 붙어있기는 하지만 거미줄처럼 많은 조각으로 금이 간 상태였습니다.
한 승객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륙 후 90분쯤 지나 덴버에 착륙한다는 방송을 들었다면서 "전면 유리가 산산이 부서져 10분 이내에 덴버에 착륙할 것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처음 그 말을 접했을 때는 확실히 잘못 들은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면서 비상 착륙 때까지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침착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직 여객기 기장이 과거 USA투데이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조종석 전면 유리는 보통 2개의 두꺼운 판유리와 그 사이에 있는 플라스틱층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유리판 하나가 파열돼도 다른 유리판이 압력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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