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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시신이 움직였다. 조작 증거다"‥'민간인 학살'에 러시아 반박

[World Now] "시신이 움직였다. 조작 증거다"‥'민간인 학살'에 러시아 반박
입력 2022-04-05 11:09 | 수정 2022-04-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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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시신이 움직였다. 조작 증거다"‥'민간인 학살'에 러시아 반박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민간인 집단 매장지 살펴보는 우크라 부차 주민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일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를 탈환했고, 이곳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 수백 구를 발견했습니다.

    집단 학살 의혹이 일었습니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 측이 고의로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연출한 것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시신이 움직였다. 연출 증거"]

    친러시아 성향 소셜미디어 계정 등이 `연출` 증거로 내세우는 영상 가운데 하나는 부차의 도로에서 한 차량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느린 속도로 재생하면 거리에 누워있는 시신의 오른쪽 팔이 움직이는 장면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주재 러시아대사관도 이 영상을 인용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조작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BBC "착시현상일뿐"]

    하지만 BBC는 영상 분석 결과 차량 앞 유리에 묻은 얼룩이 시신 장면에 겹쳐지면서 팔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켰다고 반박했습니다.

    친러 계정들은 이 외에도 차량에서 촬영한 다른 영상을 보면 시신이 일어나 앉는 장면이 사이드미러에 찍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BBC는 이 역시도 사이드미러에 비친 상이 왜곡된 데 따른 것이며 시신뿐만 아니라 가옥 등 주변의 다른 장면들도 비슷한 형태라고 밝혔습니다.

    BBC는 그러면서 2일 이들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온 다음 날 게티이미지와 AFP 통신 등이 촬영한 고화질 사진에도 해당 시신이 그대로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러 "사후 경직 없어 vs BBC "사진 한 장만으로 판단 어려워]

    러시아 측은 자국군 철수 며칠 후 촬영된 영상에서 시신의 사후경직 현상이 목격되지 않는 점도 조작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하는 시신 이미지를 보면 최소 나흘이 지난 뒤에도 경직되지 않았고, 시신에서 목격되는 얼룩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BBC는 "(나흘이 지나면 사후경직이) 보통 진정된다"는 한 법의학자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총기 공격으로 사망한 경우 총기 종류나 거리 등에 따라 시신 상태가 다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혈액이 옷에 흡수됐거나 누운 자세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으며, 사진 한 장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부차에서 민간인 대상 폭력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반하는 주민 증언이 다수라고 BBC는 소개했습니다.

    또 러시아군 철수 때는 안 보이던 시신들이 우크라이나군 진입 후 목격됐다는 러시아 국방부 주장과 관련, BBC는 우크라이나군 진입 전 AFP 등이 촬영한 영상에도 시신이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World Now] "시신이 움직였다. 조작 증거다"‥'민간인 학살'에 러시아 반박

    [사진 제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부차 위성사진

    [러시아 거짓주장 위성에 딱 걸렸다.]

    위성사진을 비교하해 러시아군 점령 시기에 민간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시신이 길거리에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 조사팀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3월 9∼11일 사이 부차의 야블론스카 거리에는 사람의 몸과 비슷한 크기의 검은 물체가 등장합니다.

    당시는 러시아군이 부차를 점령한 때였습니다.

    이 물체들의 위치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이 부차를 탈환한 후 민간인 복장의 시신을 발견한 곳과 정확히 같으며 분석 결과 이 물체들이 3주 이상 같은 위치에 있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또 부차 길거리에 버려진 두 대의 차 앞에서 발견된 시신 역시 3월 21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도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시신들이 러시아의 부차 점령 기간에 생긴 것임을 증명한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이날 맥사가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러시아가 부차를 점령한 시기인 3월 11일 이후 최소 11명의 시신이 거리에 등장합니다.

    스티븐 우드 맥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부차에서 수집된 맥사의 고해상도 위성사진은 거리에 누워있는 시신들이 수 주 동안 방치돼 있던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러시아군은 학살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선전전 기구가 사전에 계획한 것이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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