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코로나19 방역규제의 근거가 된 국가비상사태령을 도입 750일 만에 해제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사태령을 더는 유지할 근거가 없어졌다면서 현지시간으로 5일 0시부터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비상사태령 해제는 중증 입원환자와 사망자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7월 하루 평균 420명에 달하던 사망자는 지난주 12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비상사태령에 근거한 모든 규제는 폐지되고 경제활동도 정상화됩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아직 끝난 건 아니라면서 앞으로 30일간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임시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달간 임시 조치로 유지되는 규제안에 따르면 실내·옥외 시설은 용량의 최대 50%까지 백신 접종자,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소지자 등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또 남아공에 입국하는 국제 여행객은 백신 접종 증명서나 72시간내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소지해야 합니다.
증명 서류가 없는 사람은 도착 때 항원 검사를 받아 양성 반응이 나오면 10일간 격리해야 합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1천130만 명 가운데 30%가 넘는 37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15일부터 국경폐쇄 등 비상사태령을 도입한 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쳤다가 지난해 10월부터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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