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끈끈한 친분을 자랑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로이터 등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중도 우파 전진이탈리아의 전당대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심히 실망했다는 점을 숨길 수도 없고 숨기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전에 알게 된 그는 내 눈엔 항상 민주주의와 평화를 따르는 사람이었다"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부차와 다른 곳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의 참상과 실제 전쟁 범죄에 대해 러시아는 그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를 유럽으로 끌어오는 대신 중국 품으로 던졌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말을 아꼈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개인적 친분을 자랑하던 푸틴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5년 푸틴 대통령을 두고 "의심의 여지 없이 전 세계 지도자 중 1등"이라고 찬사를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동생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둘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같이 휴가를 즐기거나 이탈리아의 사르데냐섬에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별장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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