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공격 목표는 유럽 전역"‥서방 지원 호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 전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서방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감행한 이번 전쟁의 목표가 비단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향한 열망을 지지하는 것은 모든 민주주의국가의 도덕적 의무일 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를 위한 방어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조만간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적극적인 추가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물량이 충분한지 묻는 말에 유럽의 지원이 늘고 미국 무기 도착도 빨라졌지만 충분치는 않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유럽을 겨냥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지난달 22일 이탈리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역을 전쟁의 참화 속으로 밀어 넣은 나치 독일의 만행을 상기시키며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라는 문을 통과해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