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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러시아 화학무기 사용‥민간인 사망자 1만명 넘어"

"마리우폴 러시아 화학무기 사용‥민간인 사망자 1만명 넘어"
입력 2022-04-12 10:52 | 수정 2022-04-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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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우폴 러시아 화학무기 사용‥민간인 사망자 1만명 넘어"

    사진 제공: 연합뉴스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으며,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습니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A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신이) 거리를 덮고 있다"면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민간인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AP는 이달 6일 보이쳰코 시장을 인용해 최근 몇주간 러시아의 포격과 시가전으로 5천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는 러시아군이 최근 도시 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아조우 연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무인기에서 정체불명의 물질이 떨어졌으며, 피해자들은 호흡 곤란과 거동 장애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dpa는 우크라이나 공영방송을 인용해 아직 우크라이나 공식기구가 이를 확인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서방국들도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상황을 계속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된다"면서 "러시아가 화학작용제와 섞은 최루가스 등 폭동진압제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 돈바스와 러시아가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입니다.

    러시아군은 한달 이상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집중 포격과 공습을 가해왔습니다.

    마리우폴은 도시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됐으며 민간인들이 식량, 식수, 전기 등 필수공급이 차단돼 생사의 갈림길에 몰렸습니다.

    보이쳰코 시장에 따르면 12만 명의 주민이 여전히 마리우폴에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애초 마리우폴 인구는 40만명 정도였습니다.

    보이쳰코 시장은 또 러시아군이 민간인 참상을 숨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저장시설과 냉동고를 갖춘 마리우폴 내 대형 쇼핑센터로 다수의 시신을 옮기고 이동식 화장 장비로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민간인 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인도주의 목적의 차량 수송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가 사상을 검증하는 `여과 캠프` 명목으로 피란민 텐트촌을 설치하고 조사를 통과한 주민들만 마리우폴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여과 캠프를 통과하지 못한 피란민이 임시 감옥에 수감되고 있으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하는 지역으로 끌려간 주민도 최소 3만3천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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