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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아르헨티나도 살인적 물가상승률 55%‥"빵·우유·쌀 못 사"

[World Now_영상] 아르헨티나도 살인적 물가상승률 55%‥"빵·우유·쌀 못 사"
입력 2022-04-14 14:58 | 수정 2022-04-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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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적 물가상승률' 55%‥아르헨 "못살겠다" 시위도

    현지시간 13일, 남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5월 광장'을 깃발을 든 수천명의 시민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시민들은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다'는 현수막을 들었습니다.

    "저는 시장에 가면 요구르트와 시리얼만 가지고 겨우 가져옵니다. 이제 면 종류나 쌀은 더이상 살 수 없습니다. 이제 먹을 식량이 너무 부족해요. 도움이 절실합니다."

    3명의 자녀를 둔 미혼모인 27살 말루미 카라쬬가 시위에 나선 이유입니다.


    아르헨티나 연 55% '살인적인' 물가 상승

    남미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이 연 55%에 달하면서 국민의 생활고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3월 한 달간 소비자 물가가 6.7%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물가 상승률입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5.1% 급등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연 두자릿 수 물가 상승률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며 상황이 더욱 악화됐습니다.


    살인적 물가상승‥빵도 우유도 살 수 없어

    "인플레이션이 6% 이상일 것이고 식품은 약 10% 더 오를 것이기 때문에 무섭습니다. 임금이 오르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이렇게 식량 비용이 오른다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물가 상승 항의 시위에 나선 모니카 술레의 말입니다.

    39살 제빵사인 안드레아 몬테로는 "빵은 우유와 함께 집에서 꼭 필요하고 아이들에게 절실하다"면서 "이제 우리들은 우유와 빵과 같은 필수 식품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뿐 아니라 페루, 쿠바 등 남미 곳곳에서 살인적인 물가에 고통받는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페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져 지난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6년 만에 최고인 1.48%에 달했습니다.


    유엔 "전쟁발 식량·에너지 위기에 17억명 위협"

    유엔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자재·금융시장에 미친 여파로 전 세계 17억명의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은 현지시간 13일 보고서에서 "17억명 가운데 5억5천300만명이 빈곤층으로 이미 가난하며, 2억1천500만명은 영양 실조"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세계의 `빵 바구니`로 칭하면서, 밀과 옥수수 가격이 연초보다 30% 이상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두 나라에서 밀의 50% 이상을 수입하는 나라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36개국이라며, 비료 사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곡물 시장의 혼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는 세계 비료 수출의 20.4%를 차지합니다. 비료 부족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 전망도 소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지시간 13일, 기자들에게 "전쟁으로 식품·에너지·금융의 3차원 위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많은 개발도상국 경제를 황폐화할 위험이 있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퍼펙트 스톰'에 현저히 노출된 사람들이 69개국 12억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전세계에서 하루 1.9달러, 우리돈 약 2천300원 이하로 살아가는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이 연말까지 2억6천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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