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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침몰한 러시아 자존심 '모스크바호'‥원인 뭐든 무능 드러내

[World Now] 침몰한 러시아 자존심 '모스크바호'‥원인 뭐든 무능 드러내
입력 2022-04-15 11:35 | 수정 2022-04-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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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침몰한 러시아 자존심 '모스크바호'‥원인 뭐든 무능 드러내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사진 제공: 연합뉴스]

    러시아 흑해함대 지휘함 '모스크바호' 침몰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침몰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지시간 14일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호가 목적지 항구로 예인되던 중 탄약 폭발 후 화재로 인한 선체 손상 탓에 균형을 잃고 태풍 속에서 침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들이 미사일로 격침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러시아 해군의 순양함 모스크바호에 명중해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넵튠'은 우크라이나군이 소련의 KH-35 순항 미사일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지대함 미사일로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 전쟁이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World Now] 침몰한 러시아 자존심 '모스크바호'‥원인 뭐든 무능 드러내

    흑해함대 '모스크바' 함상에 오른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화재든 격침이든 러시아의 '무능' 드러내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의 침몰은 러시아군의 무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이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미사일 격침이나 러시아군이 발표한 함상 화재 가운데 침몰 원인이 어느 쪽인지와 무관하게 최강 위력을 뽐내던 순양함이 무력하게 침몰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격침' 주장에 더 힘을 싣는 분위기입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양측 주장을 공식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이 넵튠 미사일이나 그보다 더한 것으로 모스크바호를 격침했다는 주장이 그럴듯하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World Now] 침몰한 러시아 자존심 '모스크바호'‥원인 뭐든 무능 드러내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격침'이면 3중 방어시스템 무력…'화재'면 승조원 관리 실패

    격침이 사실이라면 대함·대공 미사일은 물론 어뢰와 기관총, 최첨단 3중 미사일 방어시스템 등으로 중무장한 순양함이 이제 막 실전 배치된 우크라이나산 미사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뜻입니다.

    러시아군의 반박대로 '화재'가 사실이어도 문제입니다.

    모스크바호는 막대한 폭발물을 적재한 만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위험성도 그만큼 큰데도 충분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화재가 탄약으로 옮겨붙는 것은 승조원 관리가 엄청나게 부실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서방 국가 정보당국의 고위 당국자 발언을 전했습니다.

    "러 해군력에 큰 타격"…"미가 항공모함 잃은 것과 비슷한 충격"

    모스크바호의 침몰은 러시아군의 해군력이나 국가적 자존심에 모두 큰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미 국방부는 모스크바함 침몰에 대해 "러시아 해군력에 큰 타격"이라며 "모스크바호는 흑해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러시아 전력의 핵심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모스크바호가 'S-300F 대공방어 시스템'으로 흑해 인근 지역 러시아군의 대공 방어를 책임져왔다며, 모스크바호 침몰 후 미사일·드론 공격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모스크바호와 동일한 '슬라바급' 순양함이 지중해에 있지만 터키 정부의 조치로 흑해 진입이 차단당한 상태라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알레시오 파탈라노 킹스칼리지런던대 교수는 CNN에 "미 해군이 항공모함을 잃은 것과 비견될 정도"라며 "군함은 떠다니는 국가 영토다. 군함을 잃는 것은 군사력 손실뿐 아니라 정치적·상징적 메시지가 크다. 기함을 잃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함은 함대의 군함 가운데 지휘관이 타고 있는 배를 뜻합니다.

    올렉시이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모스크바호 침몰과 관련해 CNN에 "매우 중요한 임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모스크바 한 척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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