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하자 해고를 당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미국의 켄터키주 커빙턴에 있는 한 임상의료시험 회사에 다니는 케빈 벌링의 이야기 입니다.
<공황장애가 있으니 생일 파티는 싫어요>
그는 지난 2019년 여름 오피스 매니저에게 "불안장애가 있으니 내 생일파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벌링은 매니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종료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회사 휴게실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공화발작을 일으킨 벌링은 휴게실로 가지 않고 자시의 차 안에서 조용히 점심시간을 보냈습니다.
<직장상사, 생일파티 불참 비난 후 해고통보>
다음날 2명의 직장 상사가 벌링과의 면담에서 그의 행동을 문제 삼고 비난하자 다시 공황발작을 일으켰습니다.
회사 측은 벌링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사흘 뒤 이메일로 그가 직장 상사들과의 면담에서 "폭력적이었고 상사들을 두렵게 만들었다"며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장애인 차별 소송 내‥5억 여원 지급 판결>
출입증까지 뺏긴 벌링은 한 달 뒤인 2019년 9월 회사를 상대로 장애인 차별 소송을 냈습니다.
재판 끝에 배심원단은 지난 3월 31일 벌링이 장애를 이유로 불리한 고용 관련 조치를 당했다며 회사가 밀린 임금 15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8천443만 원과 정신적 고통과 자존감 상실에 대한 배상금 약 3억 6천885만 원 등 모두 5억 5천여 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평결을 내렸습니다.
<회사측 역공‥…최종심 남아있어>
지역 온라인 매체의 보도로 뒤늦게 알려진 이번 재판에서 판사는 아직 최종 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회사 측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배심원 중 한 명이 재판 외부 정보를 취득해 법원의 명령을 어겼다며 평결에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사측 변호인인 존 말리는 벌링이 회사 측에 불안장애에 대해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장애인 차별 소송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그의 불안장애는 장애인의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벌링이 상사들과의 면담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조용히 해"라고 소리치며 위협했다고 말리 변호사는 주장했습니다.
회사 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줄리 브라질은 NYT에 "면담한 상사 2명은 신체적 위해를 당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였다"며 "둘 다 아직도 그 일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벌링의 변호인은 그가 면담 때 주먹을 불끈 쥔 것은 공황발작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면서 이 사건 전까지 회사에서 우수한 인사 평점을 받았고 한 번도 징계나 부정적인 평점을 받은 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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