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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전쟁도 갈라놓지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연인

[World Now_영상] 전쟁도 갈라놓지 못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연인
입력 2022-04-18 10:27 | 수정 2022-04-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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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옷을 입은 남성과 흰 재킷을 걸친 여성이 마주보고 서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줍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판사는 스페인어로 "당신들은 부부가 되었다"고 선언합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함께 탈출한 러시아 남성 세멘 보브로프스키와 우크라이나 여성 다리아 사크니우크입니다.

    지난 13일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 티후아나에서 정식으로 부부가 됐습니다.

    낯선 타국의 등기소에서 가족도, 친구도 없이 조촐하게 치러진 결혼식이었지만 결혼증명서를 손에 든 이들은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이 결혼식의 증인으로 나선 호수에 플라스첸시아 변호사는 “역사적인 결혼식”이라며 감격했습니다.

    텔레문도 등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이들은 3년 반 전부터 연인이 돼 최근까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지난 2월 예상치 못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상황이 악화하자 함께 탈출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을 행선지로 결정하고 여러 도시를 거치는 6일간의 여정 끝에 2주 전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둘이 함께 미 국경을 넘을 수 없었습니다.

    전쟁 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입국 허가를 내리고 있지만, 침략국가인 러시아인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인이 미국에 들어가 망명을 신청하려면 미국 내 가족이 필요합니다.

    어쩔수 없이 이 둘은 멕시코에서 결혼하기로 결심했고, 티후아나 지방정부와 이주민 지원단체 등의 도움으로 혼인 신고에 필요한 서류 등을 확보해 정식 부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신랑 보브로프스키는 멕시코 언론에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여기 이렇게 오게 됐다"며 곧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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