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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러 대공세에 떠는 돈바스 주민 "5분만 나가 있어도 포격"

[World Now] 러 대공세에 떠는 돈바스 주민 "5분만 나가 있어도 포격"
입력 2022-04-21 17:36 | 수정 2022-04-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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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동남북 쪽에서 공격을 진행 중인 가운데 돈바스 지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전쟁 익숙했는데‥5분마다 포격 쏟아져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0일, 러시아군의 공세가 더욱 강해지면서 2014년 이후 계속된 '돈바스 내전'으로 전쟁에 이미 익숙해진 돈바스 지역 주민들도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해, 지하 방공호에서 한 달 넘게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도네츠크에서 가까운 아드비우카는 인구 약 3만 명이 살고 있는 소도시였지만, 현재는 약 6천 명 정도만 남아있습니다.

    아드비우카에 사는 72세 여성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딸과 손자 등 10명과 함께 지하창고에서 지내고 있다"며 "5분만 밖에 나가 있어도 포격이 쏟아진다"고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러시아 군의 포격이 계속되면서 일부 젊은 사람들은 요리를 하기 위해 가끔 지상으로 나가서 햇볕을 쬐기도 하지만 고령자들은 지상으로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아드비우카 지역의 유일한 외과 의사인 미하일 오를로우 원장은 최근 여성 환자의 등에서 거의 30cm에 달하는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오를로우 원장은 "최근 환자들의 부상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근육에 깊은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혹시라도 오가는 길에 포격에 맞아 돌아오지 못할까 봐 병원에서 한 달 넘게 숙식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World Now] 러 대공세에 떠는 돈바스 주민 "5분만 나가 있어도 포격"

    도네스크 지역의 한 지하 방공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 [사진 제공: 연합뉴스]

    무너진 주택만 800만 채‥돈바스 집중 공세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후 무너진 주택만 800만채에 달합니다. 이 관계자는 아드비우카 주민 2천 명이 방공호로 거주지를 옮겼고, 상당수는 도시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돈바스 지역은 2014년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사이에 전선이 형성되면서 산발적인 전투가 끊이지 않던 곳입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 지역의 긴장감은 더 커졌습니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략에 실패한 뒤 돈바스 지역 확보에 집중하면서 러시아군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사 항전 의지 내비친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 측이 격돌하는 최전선은 북부 하르키우부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까지 약 480㎞에 달합니다.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은 결사 항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뚫은 수 없어서 도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키이우 점령을 포기한 러시아군이 패배를 만회하려면 돈바스 지역에 막대한 화력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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