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말 동안 41명 확진…중학교·관광객 중심 확산>
베이징에서 주말 동안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그제부터 중학교와 단체 관광객, 배달기사 중심으로 확산됐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1230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습니다.
<베이징 차오양구, 5일 동안 코로나 검사 3회 실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차오양구는 주민 350만 명을 대상으로 이번 주 5일 동안 3번 PCR 검사를 진행합니다. 차오양구는 정부 기관과 중심 상업 지구,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CCTV 사옥이 있는 베이징의 중심 지역입니다. 제가 사는 왕징도 차오양구에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의 직원들은 오늘(25일) 오전 7시부터 PCR을 받으라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아파트 전 단지 주민을 상대로 검사를 진행하다 보니 PCR 검사를 받으려는 대기줄이 생겼고, 30여 분 만에 검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PCR을 받지 않으면 각종 건물을 출입할 때 필요한 QR코드(젠캉바오)가 먹통이 돼 이동에 제약이 많아집니다.
<봉쇄 위기에 '상하이처럼 될라' 사재기 현상>
차오양구 주민들은 봉쇄 위기에 상하이처럼 될까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위챗에선 차오양구의 마트 매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만 하던 글로벌타임스는 차오양구에서 신선식품 부족현상이 나타났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징 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시 전역의 생필품 공급원이 충분하고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겁니다.집 앞 마트를 찾아가봤습니다. 오전 9시인데 입구부터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10분여 정도를 기다려 마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매장 안에도 사람이 많아서 카트가 동이 났습니다. 매장을 둘러보니 양파 코너에는 양파 껍질만 남았습니다. 아예 비어있는 매대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장바구니에는 계란과 육류, 양파, 샐러리 등 각종 신선식품이 담겼습니다.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사는 양이 많다 보니 계산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교민 분들에 따르면 사재기는 어제저녁부터 시작됐습니다.
소셜미디어 위챗에서는 봉쇄 상황에서 필요한 물품 목록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교민 분은 "상하이 상황을 보니 봉쇄 상황에서 한국의 간장, 고추장, 참기름, 된장 등 조미료는 아파트 공동구매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며 미리 구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한 달 가까이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늘 발표 기준 1만 9천455명을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2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51명으로, 집단감염 발생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17일 처음 사망자가 나온 이후 누적 사망자 수는 138명이 됐습니다. 상하이 시는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81세이고 극소수만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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