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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밭 갈다가 지뢰 '쾅'‥러시아가 키운 식량위기

[World Now] 밭 갈다가 지뢰 '쾅'‥러시아가 키운 식량위기
입력 2022-05-03 15:03 | 수정 2022-05-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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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밭 갈다가 지뢰 '쾅'‥러시아가 키운 식량위기

    우크라이나 키이우 농경지에서 지뢰를 찾고 있는 지뢰 제거 전문가들

    <우크라이나 농경지 곳곳에 러시아군 지뢰 매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마코비셰 마을에서 갑자기 큰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올레크 지바가가 트랙터를 몰고 감자밭을 갈던 중 앞바퀴가 땅에 묻혀 있던 대전차 지뢰를 건드린 것입니다.

    올레크는 기적적으로 가벼운 상처만 입고 목숨을 건졌습니다.

    감자밭에서 추가로 5개의 지뢰가 더 발견됐는데요.

    그중 하나는 올레크가 몰던 트랙터의 뒷바퀴 아래에 숨어 있었습니다.
    [World Now] 밭 갈다가 지뢰 '쾅'‥러시아가 키운 식량위기

    폭파할 러시아군 지뢰와 불발탄 [사진 제공: 연합뉴스]

    <폭발 위험에 올해 우크라이나 농사 차질>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농경지에 흩뿌려진 러시아군의 지뢰 탓에 경작이 어려워지면서 세계 식량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레크는 운이 좋았지만 2주 전 체르니히우 인근에선 42살 농부가 대전차 지뢰가 터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퇴각하면서 매설한 지뢰와 불발탄, 부비트랩 탓에 키이우 북부와 서부에선 다수의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농민입니다.

    농경지에 설치한 지뢰는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수확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지난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파종 시기를 놓친 데다 뒤늦게 경작하려고 해도 지뢰가 있을까 봐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빵 공장' 우크라이나 위기에 전 세계 식량 가격 폭등>

    우크라이나는 지구 상에서 가장 비옥한 흑토지대여서 `유럽의 빵 공장`이라고 불립니다.

    밀과 옥수수 등 각종 곡물이 풍부하게 생산됐지만 전쟁 발발로 농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엔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량이 예년보다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감소폭이 3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도 있습니다.

    곡창지대의 수확량 감소는 당연히 가격 폭등으로 연결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2.6% 상승한 159.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90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입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는 쪽은 최빈곤층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아프리카의 굶주림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말리아는 밀 소비량의 9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고, 콩고와 마다가스카르도 이 수치가 70~80%에 달합니다.

    러시아군이 남겨놓은 지뢰가 세계 식량 위기를 촉발하는 또 하나의 뇌관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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