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기업인들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워싱턴포스트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함께 과거 조세회피처 자산을 추적한 보고서 '판도라 페이퍼스'와 '패러다이스 페이퍼스'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 참석한 기업인 37명입니다.
러시아 석유, 가스 등 기간산업을 주도하는 이들 중 14명은 자산이 1조가 넘고, 최소 21명은 조세회피처로 간주되는 지역에 재산을 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크렘린궁 참석자들의 자산 국외은닉 수준을 보면 러시아 경제의 정점에 있는 기업인들이 재산 추적을 피하려고 어떻게 비밀스러운 거래를 하고 있는지 실태가 드러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도록 압박하기 위해 올리가르히의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불허하는 등 개인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다수가 재산을 국외 조세회피처 등지에 숨긴 상황에서 제재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전직 정책고문이자 CIA 분석관인 줄리아 프리들랜더는 "푸틴이 측근들에게 국영기업이나 국가의 재원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했다"며 "그런 돈은 결국 국외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침공일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 대해 "다들 세상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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