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김현지

[World Now] "대통령 퇴진 때까지 시위"‥스리랑카, 비상사태 재선포

[World Now] "대통령 퇴진 때까지 시위"‥스리랑카, 비상사태 재선포
입력 2022-05-07 13:55 | 수정 2022-05-07 13:55
재생목록
    [World Now] "대통령 퇴진 때까지 시위"‥스리랑카, 비상사태 재선포

    대통령 퇴진 촉구 스리랑카 노동자들 [사진 제공:연합뉴스]

    <스리랑카 대통령, 한 달 만에 다시 비상사태 선포>

    최악의 경제난 속에 정권 퇴진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현지시간 7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6일 자정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번 결정은 공공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이 공포한 법령에 따라 공안과 질서 유지, 폭동 진압, 필수물자 유지 관련 규정을 만들 수 있는 공안조례가 발동됩니다.

    이에 따라 라자팍사 대통령은 구금을 승인하고 모든 재산을 소유하고 건물을 수색할 수 있으며, 어떤 법이든 개정하거나 정지시킬 수도 있습니다.

    <경찰, 물대포로 시위대 해산 시도>

    경찰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날 국회 주변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축출하지 않은 의회에 항의하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두 차례 발사했습니다.

    시위대는 의회가 라자팍사 정권을 몰아내는 대신 정부가 지원하는 국회 부의장을 압도적 지지로 선출한 데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집권 연합은 탈당으로 의회 과반이 불투명했으나 국회 부의장 선출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겁니다.
    [World Now] "대통령 퇴진 때까지 시위"‥스리랑카, 비상사태 재선포
    <국민에게 남은 것은 '속옷'뿐‥시위 계속>

    이날 전국적으로 시위가 발생하고 교통이 마비되면서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고, 공장과 은행, 정부기관 직원들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시위대는 국회로 향하는 길에 속옷을 걸어두고는 "우리에게 남은 건 이것뿐"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의료 종사자들도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외하고 파업에 나섰습니다.

    일부 가게는 시위를 지지하는 검은 깃발을 달았고, 시위대 다수도 검은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동생이자 총리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 등 집권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비상사태 선포에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위 지도자인 라히루 위라세카라는 "진압은 답이 아니다. 대통령과 총리, 정부가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리랑카 변호사협회는 대통령에게 비상사태 선포 해명과 철회를 촉구하며 당국이 표현 및 출판,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야당은 학생들에 대한 최루탄 사용에 항의했고, 의장은 이달 17일까지 휴회를 선언했습니다.

    <경제난에 정책 실패까지‥총체적 난국>

    현재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외화 부족에 물가 급등으로 생필품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재 가용 외환 보유고가 5천만 달러가 채 안 된다면서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외채 상환 중단 방침을 밝히는 등 일시적 디폴트까지 선언한 상황입니다.

    스리랑카는 올해 약 70억 달러의 외채를 상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시위대가 28일째 대통령 집무실 입구를 점거한 것을 비롯해 총리 관저 앞에 캠프가 세워지는 등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했습니다.

    스리랑카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상승했고, 석유 재고 부족으로 발전소에 충분한 연료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 최대 13시간의 전국적인 정전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달 1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이후 5일 만에 이를 해제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