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올해 밀 생산 35% 감소 예상…세계 식량위기 고조

우크라이나의 밀 농장 [자료사진 제공 : 연합뉴스]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올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2천백만t으로 지난 5년 간 평균에 비해 23%, 지난해 3천3백만t에 비해서는 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체 식량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곡물 수출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흑해 연안을 봉쇄해 운송도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수출량 2천만 t으로 세계 6위의 밀 수출국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세계적인 에너지와 비료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 3월 세계 밀 가격도 20% 올랐습니다.

에너지와 비료 가격은 전쟁 전부터 오름세였는데 세계 각국이 러시아로부터의 석유와 가스 수입을 줄이면서 가격은 더욱 치솟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비료의 주요 생산국이라는 점도 전 세계적으로 농업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밀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쟁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미국과 인도 등지에서의 고온 건조한 날씨 등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식품 가격의 상승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됐습니다.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은 이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고 있고, 분쟁 지역인 예멘과 아프가니스탄 등 국가는 기근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수 동안 남아시아에서는 수백만 명이 폭염 피해를 입었고, 폭염에 따른 작물 수확량 감소도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