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
1945년 5월 9일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전승절' 대규모 퍼레이드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예행연습이 열렸습니다.
승전 77주년을 상징해 하늘에서는 77대의 전투기와 폭격기, 공중급유기가 화려한 쇼를 선보입니다.
'최후의 날'로 불리는 핵전쟁 대비 지휘통제기 '일류신-80'도 12년 만에 기념식 예행연습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본행사 전 두 차례나 예행연습을 했던 공군의 공중 퍼레이드가 전승절 당일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러시아군은 악천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현지시간 9일 러시아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이날 현장 날씨는 비바람이 불거나 구름이 낀 상태는 아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BBC도 모스크바 날씨 조건은 상당히 좋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미러지도 군 퍼레이드 때 비가 오지 않도록 새벽에 비행기로 구름에 화학약품을 뿌렸던 러시아의 과거 상황을 거론하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비행기로 화학약품을 뿌린 덕에 퍼레이드가 열리는 날 교외 마을엔 비가 쏟아져도 붉은광장엔 오전 10시까지 비가 오지 않고 심지어 해가 비치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예카테린부르크, 시베리아 노보시리비스크 등 다른 도시에서도 이날 공중 퍼레이드가 취소된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방해공작을 걱정했다는 추측이 나왔다고 텔레그래프지는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러시아는 이날 전승절 행사를 훨씬 더 성대하게 치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올해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또 러시아는 점령지인 마리우폴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행사도 취소했는데, 아마도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가 TV 중계화면에 나오면 곤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지는 추정했습니다.
세계
신정연
[World Now_영상] 날씨 좋았는데‥러시아, 악천후 핑계로 전승절 에어쇼 취소
[World Now_영상] 날씨 좋았는데‥러시아, 악천후 핑계로 전승절 에어쇼 취소
입력 2022-05-10 10:13 |
수정 2022-05-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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