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점령 지역에서 곡식과 채소 등 식량을 대량으로 탈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지아 군정 발표를 인용해 이 지역에 보관됐던 곡식이 러시아 트럭에 실려 크름반도로 이송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지역입니다.
친러시아계로 구성된 자포리지아 군정은 곡식을 크름반도에 보낸 것에 대해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군은 곡식을 실은 트럭을 호위했습니다.
또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씨와 채소까지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주산지인 해바라기 씨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품귀 현상으로 세계적으로 가격이 폭등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탈취한 곡식을 외국에 파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탈취한 곡식을 실은 러시아 선박이 지중해를 거쳐 중동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탈취된 곡식을 실은 2척의 러시아 선박을 되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산업으로 꼽히는 농업에 대한 의도적 파괴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군이 곡식을 탈취할 뿐 아니라 트랙터와 트럭 등 농기구까지 빼앗아 갔다는 우크라이나 농부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또 러시아군은 농기구를 파괴하고 곡식을 심은 밭에 지뢰를 심어놓는 등의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군의 점령지역 곡식 탈취와 함께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하고 곡식 수출 경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의 행위는 세계 식량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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