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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하자마자‥90살 추기경 체포 '외세 결탁' 혐의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하자마자‥90살 추기경 체포 '외세 결탁' 혐의
입력 2022-05-12 15:00 | 수정 2022-05-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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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하자마자‥90살 추기경 체포 '외세 결탁' 혐의

    홍콩 조셉 젠 추기경 [자료사진 제공 :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운동 대부 조셉 젠 추기경 전격 체포…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중국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90살의 조셉 젠 추기경이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는 젠 추기경과 함께 마거릿 응 전 야당 의원, 가수 데니스 호, 호이포컹 전 링난대 교수 등 모두 4명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오늘(12일) 보도했습니다.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하자마자‥90살 추기경 체포 '외세 결탁' 혐의

    (왼쪽부터) 조셉 젠 추기경, 마거릿 응 전 의원, 후이포컹 교수, 가수 데니스 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4명은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법적 비용과 의료비를 지원한 '612 인도주의 구제기금'의 신탁관리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10월 홍콩 당국이 기부자와 수령인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넘길 것을 요구하자 자진 해산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체포된 이들이 외국에 홍콩에 대한 제재를 촉구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트린 혐의가 있어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붙잡았으며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젠 추기경 등 4명은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입니다. 젠 추기경은 어제 밤 11시쯤 홍콩 차이완 경찰서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아무말 없이 기다리던 승용차에 타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하자마자‥90살 추기경 체포 '외세 결탁' 혐의

    '홍콩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중국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조셉 젠 추기경

    <붙잡힌 젠 추기경 등 4명, 홍콩 민주화 시위대에 법적 지원금 관리>

    젠 추기경은 2006년 추기경으로 임명됐고 3년 뒤 은퇴했습니다. 그는 6.4 톈안먼 민주화시위 촛불 집회에 매년 참석해왔고, 2014년 우산혁명, 2019년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서 발언해왔습니다.

    가수 데니스 호는 지난 2019년 7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중국을 유엔 회원국에서 퇴출하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습니다. 마거릿 응은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입법회 의원을 지냈습니다. 응 씨는 2019년에 허가받지 않은 집회를 조직한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4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호이포컹 전 링난대 교수는 문제가 된 구제기금에 참여한 이후 대학에서 해임됐습니다. 호이 교수는 이탈리아에서 교편을 잡기 위해 출국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이 기금의 또다른 관리자였던 사이드 호 사우란 씨는 지난 2019년 불법 집회 혐의로 이미 감옥에 수감돼 있습니다.

    <경찰 출신 친중파 존리, 행정장관 당선 이후 전격 체포…공안정국 우려>

    2020년 6월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체포는 경찰 출신의 친중파 존 리가 지난 8일 홍콩의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직후 이뤄져 홍콩의 공안정국이 본격적으로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존 리 행정장관 당선인은 지난 2019년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강경하게 탄압했던 인물입니다. 당시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물대포, 고무탄을 사용하고, 실탄까지 쏴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하자마자‥90살 추기경 체포 '외세 결탁' 혐의

    캡션 '지난 8일 당선된 홍콩의 존 리 제6대 행정장관 당선인'

    <교황청 "상황 극도로 예의주시"…미국 등 서방 비판 쏟아져>

    추기경 체포 소식에 교황청은 현지시간 11일 성명을 통해 "젠 추기경의 체포 소식을 듣고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을 극도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EU도 즉각 비판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과 홍콩 당국을 향해 "홍콩 지지자들을 겨냥하는 것을 중단하고 부당하게 구금되고 기소된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말해습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성명에서 "영국과 중국의 홍콩반환협정과 홍콩 기본법에 보장된 기본적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하자마자‥90살 추기경 체포 '외세 결탁' 혐의

    'EU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 트위터 캡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중국 담당 마야 왕 선임연구원은 성명에서 "90세 추기경을 평화로운 활동으로 체포한 것은 홍콩의 충격적인 새로운 밑바닥으로 지난 2년 간 홍콩의 인권이 추락했단 걸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네앰네스티 역시 "이들 신탁관리자에 적용된 소위 `외세와 결탁` 혐의는 홍콩국가보안법의 모호함이 정치적 목적의 혹은 악의적인 체포를 위해 무기화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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