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정황이 드러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도시인 부차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천명 중 650명이 러시아군에 사살됐다고 영국 방송 BBC가 보도했습니다.
안드리이 녜비토우 키이우주 경찰청장은 러시아군 점령 시기동안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 1천여명 중 650명이 폭격이나 파편에 맞아 숨진 게 아니라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학살 장소에는 어린이 캠프장 `캠프 래디언트`도 있었습니다.
지난 4월 4일 캠프장 아래에서 시신 5구가 무릎을 꿇고 머리는 숙인 채 양손은 등 뒤로 묶여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부차 바로 위에 있는 호스토멜에서 살던 34살 볼로디미르 보이첸코도 희생자였습니다.
그는 호스토멜에서 러시아군 공습을 피해 숨어있는 이웃에게 음식과 물을 가져다주던 중 3월 12일 캠프 래디언트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습니다.
녜비토우 청장은 BBC에 이들이 고문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은 전쟁 진행 방식에서 선을 넘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지 않고 민간인을 납치하고 고문하고 있었다"고 분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캠프장 학살 당시 현장에 있던 가해 러시아 군인을 수색 중입니다.
녜비토우 청장은 "푸틴이 폭탄을 떨어뜨려 증거를 없애려 할 경우에 대비해 최대한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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