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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英 '최애' 피시앤칩스, 전쟁에 3분의 1 문닫나

[World Now] 英 '최애' 피시앤칩스, 전쟁에 3분의 1 문닫나
입력 2022-05-19 11:31 | 수정 2022-05-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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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英 '최애' 피시앤칩스, 전쟁에 3분의 1 문닫나
    영국을 상징하는 서민 음식인 '피시앤칩스(Fish and Chips)' 식당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9개월 안에 영국 피시앤칩스 식당 약 1만 개 중 3분의 1이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영국 생선튀김협회의 앤드루 크룩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부터 주요 재료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합니다.

    "피시앤칩스에 사용하는 생선튀김용 대구살 등 흰살생선의 최대 40%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어요."
    "해바라기씨 유는 절반가량이 우크라이나에서 수입되고 있습니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해바라기씨 유는 3월 초보다 83% 정도 올랐습니다. 대안인 팜유 가격도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 팜유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지난달 국내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 중단을 선언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국 서민음식 위기‥가격 3배 오를 수도>
    [World Now] 英 '최애' 피시앤칩스, 전쟁에 3분의 1 문닫나
    피시앤칩스는 대구나 가자미 등 흰살생선을 이용한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영국의 대표 음식입니다. 여왕을 제외하고, 가장 영국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국의 대표적 요리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대략 3억 8천2백만 바구니에 달하는 '피시앤칩'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난 1860년 첫 상점이 문을 열었으며 영국 산업화의 주역인 공장 노동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도 생선과 감자가 정부 배급 물품에 포함되며 원활히 공급된 덕분에 서민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를 계기로 영국 ‘국민 음식’으로까지 자리매김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월평균 52만 5000t의 해바라기 기름을 수출해 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이후 수출은 95% 감소했습니다. 영국은 최근 대러 제재 조치로 러시아산 제품에 대해 35%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 항목에 러시아산 흰살 생선도 포함됐습니다. 러시아산 관세 부과에 따른 대체품으로 떠오른 아이슬란드·노르웨이산 흰살 생산의 가격도 제재로 인한 ‘풍선효과’로 급등했다는 게, 크룩 회장의 설명입니다.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피시앤칩스 바구니 1개 당 가격은 21% 올라 8.5유로, 우리돈 1만 1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금요일마다 오곤 하던 단골손님 몇 명을 잃었어요."
    “현 추세라면 피시앤칩스 가격이 3배 가까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 생선튀김협회 측은 이대로 가면 서민 음식의 자리마저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영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를 기록했고 올해 말 10%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국 소규모 기업 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소규모 기업 중 10% 수준인 50만 개 이상의 기업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문을 닫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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