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 피살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911 상황실 직원이 신고 전화를 받고도 중간에 끊어버린 정황이 드러나 당국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AP통신은 사건이 터진 슈퍼마켓의 관할 지역인 에리 카운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문제의 911 상황실 직원이 현재 휴가를 냈고 이달 말 징계 청문회에 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백인우월주의자인 18세 남성 페이튼 젠드런은 지난 14일 사전 계획대로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911 상황실 여성 직원은 총격 상황을 긴급하게 알리려는 신고 전화를 받고도 목소리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강력 사건 현장에서는 신고자가 추가 피해나 보복을 우려해 분명하게 정보를 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세심하게 신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지만 당시 911 상황실의 대응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총격이 발생 당시 911에 신고 전화를 했다는 슈퍼마켓 사무 보조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911 직원이 `왜 속삭이듯 말하느냐`면서 소리를 지르고는 전화를 끊어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대신 신고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총격범이 들을까 봐 무서워서 속삭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에리 카운티의 피터 앤더슨 대변인은 911 상황실 직원의 징계 절차와 관련해 "사건 발생 이튿날부터 내부 조사가 진행됐고, 청문회에서는 해고가 청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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