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좌석 뜯어 팔던 타이항공‥이번엔 "비행기도 팝니다"

페이스북에서 판매 중인 타이항공 기내용품들 [타이항공 페이스북 캡처]

<빵 바구니부터 젓가락까지‥돈 되는 건 다 판다>

얼굴 닦는 수건 50밧(1,900원), 빵 바구니 70밧(2,600원), 나무젓가락 130밧(4,800원), 스테인리스 쟁반 329밧(1만 2천 원).

타이항공이 현재 페이스북에서 판매하고 있는 물건인데요.

모두 비행기 승무원이 기내에서 승객에게 음식 등을 제공할 때 사용하던 것들입니다.

세계 유수의 항공사였던 타이항공은 2년여 전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결정타를 맞았습니다.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부채가 3천320억 밧, 우리 돈 약 12조 680억 원까지 급증해 결국 지난 2020년 5월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채권단에 자구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돈 되는 일'에 적극 나서고, 각종 물품도 적극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타이항공의 B737-400 [타이항공 페이스북 캡처]

< '법정관리' 타이항공 "기체도 통째로 팝니다" >

급기야 기체까지 통째로 팔기로 했습니다.

타이항공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B737-400기 기체를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타이항공의 오랜 역사를 함께한 항공기를 소유할 단 한 번의 유일한 기회"라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체를 구매해 항공기 모양의 카페를 만들거나 리조트에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가나 개인들을 상대로 '호객 행위'에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항공기 내에 설치된 좌석들을 팔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색깔별로 2개씩 130만 원에 팔았는데, 당시 4천만 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2년간 돈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았는데요.

법정관리에 들어간 2020년 9월 방콕 본사 건물 2층에 비행기 객실을 닮은 레스토랑을 열었고, 본사 건물 앞 길거리에서 태국 서민들이 좋아하는 튀김 도넛까지 판매했습니다.

그해 10월에는 폐기된 구명조끼와 탈출 슬라이드를 재활용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