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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소설대로 살해?‥'남편 죽이는 법' 작가에 남편 살해 유죄 평결

[World Now] 소설대로 살해?‥'남편 죽이는 법' 작가에 남편 살해 유죄 평결
입력 2022-05-26 11:28 | 수정 2022-05-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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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소설대로 살해?‥'남편 죽이는 법' 작가에 남편 살해 유죄 평결

    작가 낸시 크램튼 브로피 [사진 제공:연합뉴스]

    "남편을 죽이면 해방될 수 있지만, 여생을 감옥에서 지내고 싶지는 않다."

    "남편을 살해하려면 부인은 치밀하고 냉철하고 교활해야 한다."


    71살의 미국 연애 소설가 낸시 크램튼 브로피가 '남편 죽이는 방법'이라는 소설에 쓴 구절입니다.

    브로피는 이 소설을 지난 2011년 온라인 신문에 연재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 유명 작가가 실제로 남편을 죽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지난 2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브로피에게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 7년 뒤 소설 내용처럼 남편 살해된 채 발견 >

    요리 강사 겸 요리사였던 브로피의 남편 댄 브로피는 지난 2018년 자신의 일터였던 포틀랜드의 한 요리학원에서 심장에 두 차례 총격을 받고 잔인하게 살해됐습니다.

    브로피의 소설이 나온 지 7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검찰은 브로피가 소설에 쓴 방식대로 교묘하게 남편을 살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브로피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총기 부품을 따로 사 모으고 카메라와 목격자가 없는 걸 확인한 뒤 남편을 쏘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숨진 뒤 며칠 만에 보험금을 신청했습니다.

    그녀의 소설에는 기억상실증이라고 주장하는 무일푼의 용의자, 사라진 흉기, 거액의 보험금 지급 등이 등장합니다.

    < 17억여 원짜리 남편 사망보험 가입‥부품 구입해 총기 조립 >

    검찰은 경제적 어려움을 살해 동기로 보고 있습니다.

    브로피가 형편이 어려웠는데도 남편이 사망할 당시 모두 140만 달러, 우리 돈 17억 8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 10개의 사망보험료를 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로피는 금전적 어려움이 오래전 해결됐다며 무죄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의 금전적 상황이 사망 후의 금전적 상황보다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범행 도구로 추정하는 사라진 총기도 작품 연구의 목적으로 샀다고 말했습니다.

    브로피는 총기 부품을 구입 비용은 부부 공동계좌에서 지불했으며, 남편도 구매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총 키트가 배달됐을 때 함께 상자를 개봉했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브로피는 남편을 사랑했다"며 그에게 적용된 2급 살인 혐의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2급 살인은 살해를 계획하지 않거나 직접적인 살해 의도가 없던 상황에서 이뤄진 살인을 말합니다.

    브로피는 2018년 9월 체포된 뒤 계속 수감돼 있었으며, 판사는 브로피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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