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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마약용의자 '비닐봉지 고문'‥태국 '조페라리' 경찰 무기징역

[World Now_영상] 마약용의자 '비닐봉지 고문'‥태국 '조페라리' 경찰 무기징역
입력 2022-06-09 11:33 | 수정 2022-06-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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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경찰, 마약용의자 '비닐봉지 고문'해 질식사

    지난해 8월 태국 북부 나콘사완 경찰서 사무실. 경찰이 형광색 조끼를 걸친 24살의 마약 용의자의 팔짱을 끼고 사무실 안쪽으로 데려갑니다.

    맨발에 두 손도 묶인 이 용의자의 머리에는 심지어 검은색 비닐봉지까지 씌워져 있습니다.

    곧이어 여러 명의 경찰이 더 사무실에 들어오고,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용의자의 머리에 비닐봉지 5장을 더 씌웁니다.

    티띠산 우타나폰 전 경찰서장이 부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이 묶인 마약 용의자의 머리에 비닐봉지를 겹겹이 씌우고 질식시키며 협박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발버둥치던 용의자가 쓰러지자 경찰들이 응급조치하는 장면도 영상에 고스란히 기록됐습니다.

    티띠산 전 서장 등 6명은 지난해 8월 북부 나콘사완 경찰서 사무실에서 마약 용의자를 고문하다가 숨지게 했습니다.

    사건 장면이 담긴 경찰서 내 이 CCTV 영상은 한 경찰관의 '공익 제보'로 공개되면서 태국 사회에 파문이 일었습니다.

    경찰이 이렇게 잔인하게 고문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돈 뜯어내려 한 태국 경찰관에 무기징역

    티띠산 전 서장이 용의자에게 범죄 무마 대가로 200만 밧, 우리 돈 약 7천만 원을 뜯어내려 했는데 용의자가 말을 듣지 않자 이렇게 비닐봉지까지 씌우고 협박한 겁니다.

    하지만 그는 마약 범죄 관련 정보를 얻어내려다 일어난 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결국 마약 용의자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워 고문하다 숨지게 한 태국의 '부패 경찰'에게 종신형이 선고됐습니다.

    태국 중앙형사법원은 지난 8일 선고 공판에서 티띠산 전 나콘사완 경찰서장 등 전직 경찰 6명에 대해 고문에 의한 살인 공모 등의 혐의를 인정해 사형을 선고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다만 법원은 이들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사건 당시 피해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피해자 가족에 위로금을 지급했다는 점을 고려해 무기징역으로 감형했습니다.
    [World Now_영상] 마약용의자 '비닐봉지 고문'‥태국 '조페라리' 경찰 무기징역

    티띠산 전 서장 집에 주차된 페라리 스포츠카. [사진제공: 연합뉴스]

    월급 143만원인데 21억 저택에 외제차 18대‥별명 '조 페라리'

    티띠산 전 서장의 경우, 파문이 불거진 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최소 6억 밧, 우리 돈 약 218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커졌습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약 7년간 밀반입된 고급 차 368대를 압류해 처리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방콕의 고급 자택은 시세로 6천만 밧, 약 21억 원에 달했고, 집에는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가 18대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 등 현지에서는 티띠산 전 서장을 '조 페라리'라는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당시 서장 월급은 143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경찰의 부정 부패상은 이미 유명합니다.

    군과 함께 태국의 대표적인 '힘 있는' 기관인 경찰은 각종 비위와 부패 사건의 당사자로 여론의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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