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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상하이 쇼핑몰 탈주극‥'재봉쇄'는 너무 두려워

[World Now] 상하이 쇼핑몰 탈주극‥'재봉쇄'는 너무 두려워
입력 2022-06-10 17:31 | 수정 2022-06-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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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지난 2일 중국 상하이 푸동의 IFC 쇼핑몰 / 출처: 웨이보)

    <봉쇄 소식에 상하이 쇼핑몰서 벌어진 탈주극>

    중국 상하이 봉쇄가 해제되고 하루 뒤인 지난 2일, 상하이 푸동의 IFC 쇼핑몰에서 탈주극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의 SNS 등에 퍼진 14초짜리 영상에는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내려와 쇼핑몰 밖으로 뛰쳐나가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매장 영업시간에 쇼핑몰의 출입구가 닫히면서 봉쇄될 조짐이 보이자 가게 점원들과 고객들이 황급히 도망쳐 나온 겁니다. 쇼핑몰 측은 이후 매장 전체 소독을 실시하느라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쇼핑몰 탈주극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상하이 시민들의 재봉쇄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봉쇄 공포 여전‥미용실발 감염 '비상'>

    이로부터 다시 여드레가 지났지만 상하이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감염 확산의 위기가 다시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어제 상하이 방역당국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쉬후이구의 한 미용실에서 일하는 3명의 미용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 미용실에는 1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이들과 접촉한 고객은 48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당국은 고객 전원을 격리소로 보내고, 이들이 거주하는 주거 단지 동들을 2주간 봉쇄하기로 했습니다. 또 관련 지역 주민 등 9만여 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구별 전수 검사도 시작됐습니다. 상하이 시는 잠재적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6개 행정구역 가운데 최소 9개 구가 이번 주말 전수 검사 계획을 밝혔습니다. 인구 560만 명 이상이 사는 푸동신구를 비롯해 도심 창닝구,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민항구 등이 대상입니다. 특히 민항구는 일제 검사를 받는 동안 봉쇄식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주말 동안 시민들의 이동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하이 봉쇄가 해제되고 구 지역 단위로 전수 검사가 실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상하이의 확진자는 오늘 발표 기준 10명에 불과하지만, 방역당국은 강경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상하이의 코로나 유행 당시 확진자가 100명대에서 1천 명대로 급증하기까지 불과 열흘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달 만에 준봉쇄 벗어났는데 이번엔 클럽 집단감염>

    베이징도 한 달이 넘는 준봉쇄 상태에서 벗어난 지 일주일도 안돼 다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어제 베이징 차오양구의 클럽에서 8명이 집단감염돼 이들이 거주하는 주거 단지가 봉쇄됐고, 지역별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오양구는 클럽 등 유흥업소와 노래방의 영업을 금지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일부 체육시설에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들 시설은 지난 6일, 한 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는데, 나흘도 안 돼 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World Now] 상하이 쇼핑몰 탈주극‥'재봉쇄'는 너무 두려워

    중국 베이징 시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도심 클럽 [출처: 글로벌타임스]

    <제로코로나 정책이 몰고 온 경제 위기‥시진핑 '방역·경제' 균형 강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하이 봉쇄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가져왔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타격을 줬습니다. 중국이 올해 목표한 GDP 경제성장률은 5.5%이지만 1분기 성장률은 4.8%에 그쳤습니다. 상하이 봉쇄 영향은 2분기 성장률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업난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도시 실업률은 6.1%로 3월보다 0.3%p 올랐습니다. 31개 주요 도시 실업률의 경우 같은 기간 6.7%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5.5% 미만으로 실업률을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래서인지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어제 최근 지진이 발생한 쓰촨을 찾아 "제로코로나 성과를 고수하고, 경제 발전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그동안 방역을 더 강조해왔던 기조와 약간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과연 시 주석의 한 마디에 상하이와 베이징을 덮친 재봉쇄 공포가 사라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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