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사이 2만 달러에 이어 1만9천 달러 선도 내주며 바닥 모를 추락을 이어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8일 비트코인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개당 1만9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현재 24시간 전과 비교해 9.6% 추락한 1만8천59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1만8천 달러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통화 긴축 등의 영향으로 가상화폐 업계의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기록적으로 궤멸했다"고 보도했고, CNBC 방송은 "가상화폐 시장의 대학살"이라고 전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등이 자본 시장을 짓누르자 위험 자산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며 12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2017년 강세장 사이클 당시 최고점인 1만9천511달러를 뚫고 내려왔다면서 약 12년의 거래 역사를 통틀어 전 강세장의 꼭짓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는 "글로벌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가상화폐 생태계에 극적인 타격을 가하면서 투자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도 일제히 추락했습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천 달러가 무너지며 900달러 선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작년 11월 역대 최고가와 비교해 70% 넘게 그 가치가 추락했습니다.
아울러 카르다노, 솔라나, 도지코인, 폴카닷 등 알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8∼12% 폭락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풀렸던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만 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고,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청산을 초래해 올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황을 경고하는 거시경제 환경과 더불어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가 잇따르며 이번 코인 붕괴가 촉발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달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와 루나 동반 폭락에 이어 이달 들어 가상화폐 대부업체 셀시어스와 바벨 파이낸스가 `코인 런`(예치해둔 코인을 찾기 위해 몰려두는 현상)으로 인출 중단을 선언한 것이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습니다.
여기다 코인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가 자산 매각과 구제금융을 검토하자 코인 투자업체들의 연쇄 파산 위기에 불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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