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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_영상] "대마초 덕분에 고통 느끼지 않아" vs "아동 오남용 우려"

[World Now_영상] "대마초 덕분에 고통 느끼지 않아" vs "아동 오남용 우려"
입력 2022-06-20 15:13 | 수정 2022-06-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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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초 덕분에 고통 줄어"]

    4기 유방암 환자, 42살 '지라티 쿠타남' 씨.

    쿠타남 씨에게 찬장 속 유리병 안에 담긴 것은 누구보다 위안이 되는 존재입니다.

    유리병 속에 들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말린 대마초.

    그녀는 적당량의 대마초를 끓여서 차처럼 마십니다.

    이렇게 그녀가 대마초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통증이 현저히 줄고, 다른 항암치료로 인한 피로와 불면증, 구토, 식욕 감퇴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지라티 쿠타남-


    태국에서는 통증과 피로를 완화하기 위해 대마초를 사용하는 전통이 있는데, 지난 2018년 대마초의 의약품 사용이 허가됐습니다.

    지난 9일부터는 대마가 마약류에서 제외되고, 가정 내에서도 대마 재배가 허용됐습니다.

    태국은 이제 대마초의 재배와 식음료 소비를 합법화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습니다.

    이는 쿠타남 씨와 같은 사람들이 더 싼 가격에 안정적이고 질 좋은 공급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에는 대마초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붙잡힐 수도 있고, 가짜 판매자에게 돈을 빼앗길 수도 있었습니다."
    -지라티 쿠타남-


    지금은 가격도 싸졌습니다.

    이전에는 그램당 최대 20달러가 들었지만, 지금은 반값인 10달러 수준입니다.

    [10명 중 7명은 아이들·청년층 오용 가능성 우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 불안감은 여전히 큽니다.

    태국민들 중 절반 이상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한 정부 조치에 찬성하지만, 10명 중 7명가량은 아이들과 청년층의 오용 가능성에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마 합법화" 조치에 응답자의 과반인 58.5%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34.8%는 소득을 창출하고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매우 찬성"이라고 응답했습니다.

    23.7%는 대마가 해롭기보다는 더 유용한 식물이라는 이유로 "대체로 찬성"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41.5%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약 25.0%는 아이들과 청년들에 해롭고, 정부가 그 사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매우 반대`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청년층의 부적절한 사용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가량인 72.1%가 '매우 그렇다' 또는 '대체로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약 17%에 그쳤습니다.

    앞으로 태국인들이 대마를 어떻게 사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의료용 목적'과 '향략적 목적'을 꼽은 대답이 각각 34.1%와 31.2%로 엇비슷했습니다.

    22.2%와 12.6%는 각각 '음식과 음료에 사용', '다양한 상품에 사용'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전화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태국 전역의 15세 이상 남녀 1천3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태국 아직 규제 법안 확정 안 돼]

    아직 태국에서는 대마초 규제 법안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의원들이 초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법으로 제정되기까지는 수개월이 남은 상황입니다.

    대마초를 범죄 대상에서 제외한 이후 중앙정부는 대마초 사용에 질서를 가져오기 위해 단편적인 규칙을 발표해 왔습니다.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것은 보건법규를 위반할 수 있고, 대마초 추출물인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이 0.2% 이상 함유된 대마초 추출물의 보유와 판매도 금지대상입니다.

    대마를 사용한 음식이나 음료를 파는 소매상들은 대마초 사용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모든 학교 "대마 없는 지역"으로 선포]

    학생들의 오남용 우려 때문에 태국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는 산하 대학 및 관련 기관에서 대마의 향락적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대마가 들어간 음료 및 식품도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앞서 방콕시도 시가 관할하는 모든 학교를 "대마 없는 지역"으로 선포하고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보건부도 뒤늦게 20세 미만 또는 임산부에게 대마를 제공하거나 팔다가 적발될 경우, 1년 이하 징역형 또는 2만 밧, 우리 돈 약 73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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