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전자담배, 미국 시장에서 퇴출‥FDA, 판매 금지 명령

미국 편의점에 진열된 쥴 전자담배 [사진 제공: 연합뉴스]

10대 청소년 흡연 증가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전자담배 '쥴'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즉 FDA는 현지시간 23일 쥴이 제조하는 전자담배에 대해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FDA는 쥴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회사의 전자담배가 공중보건에 적합하다는 것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FDA는 또 액상형 니코틴이 든 전자담배 카트리지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올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FDA는 특히 쥴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 증가에도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쥴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FDA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의 제기와 더불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독성학적 우려에 대한 해명 자료를 이미 제출했고, 이 자료는 공중 건강 보호에 적합해야 한다는 법적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쥴은 단맛, 과일 향 등이 나는 가향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기존 궐련 담배와 완전히 다른 외형과 휴대성 등을 앞세워 2017년부터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쥴의 공격적인 마케팅 이후 미국에서는 10대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며 고교생 전자담배 흡연율이 2017년 11.7%에서 2019년 27.5%로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