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갑자기 도난 경보가 울립니다.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커다란 망치를 들고 진열장을 수차례 내려칩니다.
한 관람객이 옆에 있던 큰 꽃병을 들어 이 남성을 제지하려고 하자, 회색 모자를 쓴 남성이 권총으로 보이는 무기로 관람객을 위협합니다.
결국 진열장 유리를 부수는 데 성공한 이들은 가방에 뭔가를 집어넣은 뒤 달아납니다.
네덜란드에서 개최 중인 예술·골동품 전시회에서 관객들이 관람 중인 대낮에 무장강도가 발생했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부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유럽아트페어 테파프(TEFAF)에서 현지시간 28일 낮 남성 4명이 난입해 유리 진열장을 부수고 보석 등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이 중 벨기에 국적의 22살, 26살 남성 2명을 체포했고 나머지 2명을 쫓고 있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이아몬드 등이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다행히 현장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한 관객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소음이 들리길래 몸을 돌려 그들을 봤다"며 "한 명이 진열장을 내리치기 시작했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을 겁주며 쫓아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헬리콥터와 탐지견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는데, 도주한 2명이 벨기에 등록 번호가 달린 회색 차량을 몰았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후 네덜란드 소셜미디어에는 `피키 블라인더스`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용의자들 차림이 영국의 범죄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같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이 드라마는 제1차 세계대전 후 혼란한 시기에 범죄 조직을 이끈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TEFAF는 미술품과 골동품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시회 중 하나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사태로 2년여 만에 열리는 것으로, 지난 25일 개막해 30일까지 이어집니다.
세계
신정연
[World Now_영상] 망치로 쾅쾅‥네덜란드 전시회에 대낮 무장강도
[World Now_영상] 망치로 쾅쾅‥네덜란드 전시회에 대낮 무장강도
입력 2022-06-29 14:59 |
수정 2022-06-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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