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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_영상] 몰수된 260억원 '흑인 해변'‥98년만에 후손에게

[World Now_영상] 몰수된 260억원 '흑인 해변'‥98년만에 후손에게
입력 2022-06-30 10:47 | 수정 2022-06-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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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차별 탓에 '흑인 해변' 강제로 빼앗겨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맨해튼비치시에는 '브루스 비치'라는 이름의 해변이 있습니다.

    지난 1912년 흑인 부부 찰스, 윌라 브루스가 사들여 흑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양 시설 '브루스 비치'을 야심차게 조성했습니다.

    인종차별이 있던 시절 해변은 백인들만 이용할 수 있었고 흑인들은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백인들은 반발했습니다.

    백인 주민들과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은 브루스 부부에게 인종차별적인 위협을 가하며 당국에 시설 조성을 저지해달라고 압박했습니다.

    결국 시의회는 1924년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브루스 비치'를 몰수했습니다.

    이후 이 땅은 LA 카운티로 소유권이 넘어가 현재 구조요원 훈련 본부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흑인가족, 빼앗긴 260억 원 조상 땅 98년 만에 되찾아

    하지만 현지 시민단체들이 2년 전부터 정당한 소유권자인 흑인 후손들에게 이 부지를 돌려줘야 한다며 반환 운동에 나섰습니다.

    결국 LA 카운티는 이를 수용해 브루스 가문 상속자들에게 이 땅을 돌려주는 반환 절차를 마쳤습니다.

    현재 이 땅의 가치는 2천만 달러, 우리 돈 26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LA 카운티 행정 책임자 재니스 한 슈퍼바이저는 "1세기 전 브루스 부부를 상대로 저지른 부당한 행위를 결코 만회할 수 없고 과거를 바꿀 수도 없지만, 이번 조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운티는 브루스 가문 후손들에게 소유권을 돌려주고, 구조대원 훈련 시설 등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2년 동안 이 땅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카운티가 브루스 가문에 지급하는 연간 임대료는 약 5억 4천만 원입니다.

    브루스 가문 대변인은 성명에서 "잃어버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의 범죄 행위와 가족에게 가해진 테러를 기억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정의를 향한 한 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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