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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소희

[World Now_영상] "대나무만 좋아요" 독특한 판다 식성 600만년 전부터 존재?

[World Now_영상] "대나무만 좋아요" 독특한 판다 식성 600만년 전부터 존재?
입력 2022-07-01 14:41 | 수정 2022-07-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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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다의 생일잔치 인기 선물은 '대나무']
    중국 충칭시 남서부에 위치한 충칭 동물원에서 6마리의 자이언트 판다를 위한 생일 잔치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6월 10일 태어난 쌍둥이 판다 싱싱과 천첸을 비롯해 2019년 6월 23일 태어난 슝샹, 종충, 시쉬, 칭칭 등 4마리의 대왕 판다를 위한 집단 생일 파티를 연 건데요.

    6월에 태어난 판다들을 위해 사육사들은 죽순과 푸짐한 과일과 채소로 장식된 섬세한 생일 케이크를 큰 선물로 만들었습니다.

    단연 인기를 끈 것은 대나무 케이크.

    판다는 먹이의 99%를 대나무가 차지할 정도로 까다로운 입맛을 갖고 있습니다.

    [대나무 밝히는 식성 600만년 전부터 이어졌다?]
    그런데 이 독특한 식성이 적어도 6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습니다.

    대나무를 잡는 데 이용하는 독특한 여섯 번째 손가락, 가짜 엄지가 고대 화석에서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이 박물관 척추고생물학 큐레이터 왕샤오밍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대왕판다의 조상 화석에서 가짜 엄지를 확인해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습니다.

    중국 남부 윈난성 자오퉁시의 슈이탕바 지역에서 발굴된 이 화석은 약 700만∼600만 년 전 중신세 후기에 서식했던 고대 판다의 한 속(屬)인 '아이루라르크토스'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손목에서 엄지처럼 돌출된 뼈는 대왕판다가 가진 여섯 번째 손가락의 가장 오래된 증거가 됐습니다.

    판다의 가짜 엄지 존재는 100여년 전에 처음 알려졌으나 화석이 많지 않아 10만∼15만년 전까지만 기록이 확보된 상태였습니다.

    왕 박사는 "대왕판다는 대나무숲 깊은 곳에서 고기와 산딸기 대신 영양은 낮지만 아열대숲에 많았던 대나무를 먹는 쪽으로 옮겨갔다"면서 "대나무를 씹어먹을 수 있는 크기로 잘게 쪼개기 위해 줄기를 단단히 붙잡는 것은 많은 양의 대나무를 먹는 데 가장 중요한 적응이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짧은 갈고리형 가짜 엄지는 대나무 먹고, 걷는데도 도움]
    연구팀은 이 화석을 통해 현대 대왕판다의 가짜 엄지가 외형적으로 덜 발달된 형태를 보이는 이유도 규명했습니다.

    아이루라르크토스는 가짜 엄지가 대왕판다보다 길고 직선형인데 비해 대왕판다는 짧은 갈고리형이어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가짜 엄지를 대나무를 잡고 뜯어먹을 때는 물론 다음 먹이를 찾아 걸어갈 때 몸무게를 지탱하는데도 이용하는 과정에서 긴 뼈가 짧은 갈고리형으로 진화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애리조나주립대학 인류기원연구소의 데니스 수 부교수는 "500만∼600만 년이면 판다가 더 긴 가짜 엄지를 갖는데 충분한 시간이지만, 이동할 때 몸무게를 받쳐줘야 하는 진화적 압력이 가짜 엄지를 걷는데 방해되지 않으면서 대나무를 잡을 때 유용할 수 있게 짧고 강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왕 박사는 "육식성 조상에서 진화해 대나무만 먹는 종으로 바뀐 판다는 많은 장애를 넘어야만 했을 것"이라면서 "손목뼈에서 나온 마주 볼 수 있는 `엄지`는 판다가 넘은 장애 중 가장 놀라운 진화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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