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인해 유럽 최대 에너지 회사 중 하나인 독일의 유니퍼 SE가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으로 6월 30일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유니퍼는 독일 정부와 국책은행인 독일재건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포함해 지분 투자 등 재정 안정화 대책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의 러시아산 가스 구매자인 유니퍼는 러시아가 서방을 겨냥한 자원 무기화 논란 속에 가스 공급을 대폭 줄임에 따라 지난달 중순부터 주문한 가스의 40%만을 받고 있으며, 유니퍼는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현물 가스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가스를 구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가스 요금에 반영해야 하지만, 독일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고려해 가스 요금 인상폭을 제한하면서 유니퍼의 수익성은 극도로 악화했고, 한 해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면서 유니퍼의 주가는 올해에만 60% 이상 폭락하면서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 5월 유니퍼의 러시아 위험 노출을 경고하면서 투자등급을 'BBB-'로 한 단계 낮췄으며, 'BBB-'는 S&P의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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