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돈바스 거점 압박‥우크라이나 "리시찬스크 진짜 위협"

돈바스 전투에 나선 우크라이나 전차 [사진 제공: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루한스크 주에서 마지막으로 통제하고 있는 리시찬스크도 러시아군에 함락될 위기가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현지시간 3일 러시아군이 그동안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건너 북쪽에서 리시찬스크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것은 진짜 위협이다. 두고 봐야겠지만 여기서 나올 많은 결과 중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 하루나 이틀 사이에 더 많은 것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친러시아 세력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대변인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의 마지막 전략적 고지를 점령했다"며 "리시찬스크가 완전히 포위됐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도시가 포위됐다는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가 `진짜 위협`을 언급한 사실을 고려하면 리시찬스크를 둘러싼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리시찬스크는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주하고 있는 쌍둥이 도시로 러시아 침공 전 약 10만 명이 거주했습니다.

지난 3월 말 이후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전선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달 25일 루한스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점령했습니다.

다만,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러시아가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 병력을 얇게 분산시켜 우크라이나 동부의 산업화한 주요 6개 도시를 상대해야해 전략적으로는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