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미터까지 유유히 접근' 아베 경호 실패 이유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숨지면서 요인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거리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 데쓰야가 7~8ｍ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구체적인 경비 인력 상황을 밝히지 않았지만, 요인특별경호 요원 1명과 나라현 경찰의 사복 경찰관 등 수십 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비 병력은 아베 전 총리를 중심으로 사방 360도를 지켰으며 야마가미가 총을 쏜 아베 뒤편에도 배치돼 있었지만, 범행을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유세 경비에 구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마가미가 경찰관의 제지 없이 아베 전 총리 배후 7~8m까지 접근해 발포했다며 현장 경비 체제나 신변 경호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요인 경호 전문가인 전직 경찰 간부는 "왜 뒤가 열려 있는 곳을 유세장으로 선택했는가. 범인이 주위 360도에서 노릴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또 경찰관이 용의자에게 질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완전히 경찰의 실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은 사건 당시 경비 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증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