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지하 핵시설에서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회원국들에 보낸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란이 이 핵시설에 설치된 IR-6 원심분리기 166개로 구성한 설비에 육불화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하면 우라늄 농축 농도를 쉽게 변경할 수 있어 서방은 이 원심분리기 사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IR-6 원심분리기 사용이 공식화하면서 이란의 핵합의 이행 범위는 더욱 축소됐습니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사용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는 IR-1형 6천104기입니다.
개량형인 IR-6는 초기모델인 IR-1보다 농축 속도가 10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핵합의 탈퇴에 맞서 단계적으로 우라늄 농축 농도,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 등과 관련된 핵합의 의무사항 이행 범위를 축소해 왔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나탄즈 핵시설 등지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순도 60% 우라늄 생산해 왔습니다.
IAEA는 지난 6월 8일 이란이 지하에 미신고된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사회를 열어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이란은 이에 반발해 주요 핵시설에 설치된 IAEA 감시 카메라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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