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타는 유럽..40도 넘는 기록적인 폭염
유럽 각국이 낮 최고기온이 45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로자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46.3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스페인 국립기상청도 이번 주 내내 남부와 서부 일대의 낮 기온이 45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국 역시 여름철 역대 최고 기온인 38.7도가 올여름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화재·이재민 속출..공중보건 위험에 외출자제령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비롯해 크로아티아와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선 산불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12일 남서부 지롱드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면서 이날 현재까지 6천5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폭염은 시민들의 일상생활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고령층, 임신부 등 취약층을 중심으로 특히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도 추진되고 있는데요,
영국 기상청은 오는 17일 하루 발령 예정이던 '앰버 경보'를 19일까지로 연장하고, 가급적 시원한 실내에서 머물면서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앰버 경보'는 세 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극단적 고온 탓에 일상생활이 심한 악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런던 일부 학교에서는 한낮 시간대를 피해 학생들을 조기 하교 조치하거나 아예 시간표를 조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유럽 일대의 폭염과 산불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각 도시와 공동체에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 여파 의심.."대기순환 영향받아 '폭염 핫스폿'"
전문가들은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소속 기후학자인 카이 코른후버는 로이터에 유럽을 '폭염의 핫스폿`(hotspot)이라고 표현하면서 "유럽 일대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대기순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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