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_영상] 남미 눈폭탄에 2주 만에 도로 통행 재개

유럽과 미국 등 북반구가 지독한 폭염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남미에서는 한겨울 눈 폭탄에 도로가 마비됐습니다.

구불거리는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량들.

막힌 도로 때문에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짐을 내리고, 짐을 다시 싣고 눈사태 때문에 2주 동안 도로에 오르기 위해 기다렸습니다."
- 울리에 올리베이라 / 트럭운전사

이달 10일 아르헨티나와 칠레 인근 안데스 산맥 일대에 눈보라가 몰아쳐 200여 명이 한동안 고립됐다고 AFP·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폭설과 영하의 날씨에 두 나라를 잇는 크리스토 레덴토르 국경 도로가 마비돼 화물차와 관광버스 250여 대가 옴짝달싹 못 하게 됐습니다.

많게는 1ｍ 이상 눈이 쌓였고, 한때 400여 명의 발이 묶였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군경이 투입돼 곧바로 일부를 구조했지만, 200여 명은 한동안 추위에 떨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은 인근 마을 대피소로 피난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일부 구간 해발고도가 3천ｍ를 넘을 정도로 높은 산길인데다 지형 자체도 구불구불한 곳이어서 도로에서 눈을 빨리 치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당국은 고립됐던 이들을 구조하는 한편 중장비를 동원한 제설 작업 끝에 약 2주 만에 차량 운행을 정상화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에 불만도 터져 나왔습니다.

버스 운전사 앙헬(42)은 "아르헨티나와 칠레 어느 쪽도 인프라 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불평하는 것도 지쳤다"고 양국을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