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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맥머핀' 신고 안 한 호주 승객 243만 원 벌금

[World Now] '맥머핀' 신고 안 한 호주 승객 243만 원 벌금
입력 2022-08-02 14:53 | 수정 2022-08-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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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북부 다윈 공항.

    파란 상자 안에 소시지 패티와 계란, 치즈가 들어간 맥머핀 2개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햄이 들어간 크루아상과 핫케이크도 보입니다.

    모두 호주 공항에서 압수된 육류품들입니다.
    [World Now] '맥머핀' 신고 안 한 호주 승객 243만 원 벌금
    '2,500 맥머핀' 때문에‥243만 원 벌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호주에 입국한 한 배낭 여행객이 맥도날드 맥머핀을 가지고 들어왔다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호주 9뉴스에 따르면 배낭 여행객 A씨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맥도날드에 들러 계란과 소시지가 들어간 맥머핀 2개를 구입했습니다. 먹던 맥머핀을 버리기가 아까웠던 A씨는 빵을 가방 안에 숨긴 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발리에서 항공기를 타고 출발해 호주 북부 다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승객의 짐 속에서 '신고되지 않은 위험 품목들'을 찾아낸 건 'Zinta'라는 이름의 탐지견이었습니다.

    A씨의 가방에서는 맥머핀 2개뿐만 아니라 신고하지 않은 크루아상 빵도 발견됐습니다.
    [World Now] '맥머핀' 신고 안 한 호주 승객 243만 원 벌금
    맥머핀 벌금 243만 원‥항공료 2배 달해

    해당 승객은 역대 가장 비싼 맥도날드 메뉴의 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CNN방송은 A씨가 생물 보안 위험 항목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2,664 호주 달러, 우리 돈 약 243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맥도날드 메뉴 기준으로 맥머핀 가격은 약 2,500~3,000원, 호주 시드니 기준으로는 약 4,300원입니다. AFP 통신은 호주 기준으로 보면, A씨는 무려 맥머핀 567개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게 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벌금 규모는 호주-발리 항공료의 2배입니다."
    "호주의 엄격한 생물안전 절차에 불복하기를 택한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동정심도 없습니다."
    "호주에는 아직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았습니다. 탐지견 'Zinta'가 국가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머레이 와트/호주 농림어업부 장관)


    발리 구제역 확산‥호주 검역 강화

    구제역은 소와 양 등 가축의 입과 발에 생기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이며 현재 호주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농림어업부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도착하는 여행자는 인도네시아에 구제역(FMD: foot-and-mouth disease)이 존재하기 때문에 훨씬 더 엄격한 생물보안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구제역은 육류 및 유제품뿐만 아니라 토양, 뼈, 처리되지 않은 가죽, 차량 및 장비를 통해 발병할 수 있으며, 육류나 유제품의 냉동, 냉장, 동결 건조 식품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임시 비자로 호주에 입국하는 여행자는 비자가 취소될 수 있으며 취소될 경우 호주 입국이 거부됩니다." (호주 농림어업부)

    로이터통신은 2001년 영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650만 마리의 동물이 도살되어 16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주 전문가들은 호주에서 구제역이 발병할 경우, 10년간, 최대 800억 달러의 경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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