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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 일주일째 파리 센강에 갇힌 흰고래‥"식음 전폐하고 말라가"

[World Now] 일주일째 파리 센강에 갇힌 흰고래‥"식음 전폐하고 말라가"
입력 2022-08-08 10:47 | 수정 2022-08-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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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센 강에서 힘없이 헤엄치고 있는 흰고래.

    지난 2일 처음 목격된 뒤 벌써 일주일째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조심스럽게 살아있는 송어를 던져주지만 고래는 입에도 대지 않습니다.

    프랑스 수도 파리를 관통해 영국 해협으로 이어지는 센강에서 발견된 흰고래가 식음을 전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차가운 북극해에서 주로 서식하는 흰고래가 따뜻한 센강까지 거슬러 올라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질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 보전운동을 펼치는 비정부기구 시셰퍼드의 라미야 에셈랄리 프랑스지부 대표는 한눈에 보기에도 마른 흰고래가 몇 달 전부터 영양실조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셈랄리 대표는 흰고래가 스스로 헤엄쳐 바다에 돌아갈 충분한 힘이 없다며, 보트로 흰고래를 실어 바다로 옮겨 나른다고 해도 위험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흰고래는 머리를 돌리거나 외부 자극에 반응은 보이고 있지만 먹이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흰고래를 안락사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관계 당국과 회의를 마치고 나온 에셈랄리 대표는 안락사는 현재 논의 상항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바다에서 살아야 하는 흰고래를 계속 센강에 가둬둘 수는 없는 만큼, 비타민을 투약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만큼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북극해에 사는 흰고래가 가을철에 먹이를 찾으러 간혹 남쪽으로 내려오기도 하지만 아주 드문 경우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현재 프랑스와 가장 가까운 흰고래 서식지는 센강에서 3천㎞가량 떨어진 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제도입니다.

    프랑스 강가에서 흰고래를 발견한 것은 1948년 루아르강 하구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잡힌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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