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러시아 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에 대한 조사 결과, 대부분의 시신에서 총살 또는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미할리나 스코리브카 부차 부시장은 현지시간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군의 부차 민간인 집단 학살 희생자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아직 50구의 시신이 최종 확인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신원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458구의 시신 가운데 419구의 시신에서 총살과 방화,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으며 성별로 보면 총 366구 시신이 남성, 86구의 시신은 여성이었습니다.
눈에 총을 맞아 숨진 60세 남성, 머리에 총격을 받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75세 남성 등 대부분의 경우 시신을 알아보기 힘든 형태로 훼손됐었다고 WP는 보도했습니다.
스코리브카 부차 부시장은 "러시아군은 고문 흔적을 감추기 위해 자신들이 살해한 많은 사람들의 시신을 불에 타우거나 방치해 썩게 만들었다"며 "일부 유골은 유전자 분석을 이용해도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가 됐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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