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저가 스마트폰 판매 금지 추진"‥샤오미 직격탄

인도 뉴델리 인근에서 스마트폰 이용하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인도 정부가 자국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 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정책이 시행되면 샤오미와 리얼미, 트랜션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1만 2천 루피, 우리 돈 약 20만 원 미만의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게 돼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중국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의 인도 시장 영향력을 축소하면서 인도 제조사들은 자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이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극심한 소비 침체를 겪자 세계 제2의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 크게 의존해왔습니다.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로, 중국 제조사들이 이 시장의 80%를 점유한 상태입니다.

샤오미 1개 업체의 점유율만도 25%에 이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정책을 시행하면 샤오미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11~14% 감소하고 매출액도 4~5%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샤오미는 인도가 최대 해외 시장이며, 전체 모델의 3분의 2는 출고가가 20만 원이 안됩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하루 사이 3.6%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다수 모델의 출고가가 20만 원이 넘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는 이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도는 지난 2020년 6월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접경지역 라다크에서 중국군과 충돌한 뒤 중국 IT 업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도는 당시 충돌로 인도 병사 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 업체 텐센트의 `위챗`과 바이트댄스의 `틱톡` 등 스마트폰 앱 300개를 이미 금지했고 샤오미를 대상으로는 재무 조사를 벌여 추가 세금을 징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