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주변에서 엿새째 실전훈련‥대만도 포사격 훈련으로 맞불

대만 포위 훈련에서 발사체 발사하는 중국군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중국이 애초 예고한 대만 포위 훈련 기간이 지났는데도 엿새째 대만 주변에서 훈련을 이어가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현지시간 9일 오후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연합 훈련을 했다"며 "연합 봉쇄와 연합 후방 지원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에도 중국군은 대잠수함 훈련과 해상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롄윈강 해사국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해 남부 지역에서 실탄 사격을 한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했다고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해사국이 공개한 좌표에 따르면, 사격 구역은 장쑤성 롄윈강시와 옌청시 사이 앞바다입니다.

앞서 롄윈강 해사국은 6일부터 15일까지 롄윈강시 앞바다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탄 사격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롄 해사국도 8일 0시부터 한 달 동안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북쪽 바다인 보하이해의 다롄항 인근 바다에서 실사격 훈련이 진행된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맞서 대만도 대규모 포사격 훈련에 나섰습니다.

대만군은 현지시간 9일 남부 핑둥현 해안 훈련장에서 155㎜ 곡사포 38문이 먼바다 위의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38문의 곡사포는 훈련장 해변 1㎞에 걸쳐 길게 배치됐습니다.

오는 11일에는 40문의 155㎜ 곡사포가 같은 방식으로 훈련을 벌일 예정입니다.

곡사포·박격포 부대 등 포병 전력은 유사시 대만에 침공하는 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을 저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번 훈련이 적을 해상에서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만군은 이번 훈련 구역이 중국군이 4일부터 7일까지 대만 주변에 설정했던 훈련 구역과는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군의 `대만 공격 모의훈련`이 끝난 뒤로 훈련 시기를 잡아 추가 긴장 고조를 피하면서도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