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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머리 붙어 태어난 브라질 쌍둥이 "아름다운 이별"

[World Now] 머리 붙어 태어난 브라질 쌍둥이 "아름다운 이별"
입력 2022-08-10 15:19 | 수정 2022-08-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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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아이 2명이 놀이 매트 위에서 신나게 놉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일어나려고 머리를 들자
    다른 아이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립니다.

    서로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입니다.
    [World Now] 머리 붙어 태어난 브라질 쌍둥이 "아름다운 이별"
    브라질 '샴쌍둥이' 분리 성공‥"헤어져서 다행"

    아서와 베르나르도 리마는 지난 2018년, 브라질 북부의 한 시골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뇌의 일부와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운반하는 주요 정맥을 공유한 채 태어났습니다. 샴쌍둥이는 6만 명 중 1명꼴로 태어나는데, 두개골을 공유하고 태어나는 사례는 훨씬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어난 후 분리된 세 살짜리 브라질 쌍둥이가 성공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과 CNN방송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아서가 제일 먼저 나왔어요. 저는 제가 보고 있는 것을 믿을 수 없었고 울기 시작했어요."
    (아드리에 리마/브라질 쌍둥이 어머니)


    "제 소원은 항상 아서와 베르나르도가 살아서 건강하게 헤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었어요. 기적이 일어나 두 사람이 헤어졌어요."
    (안토니오 리마/브라질 쌍둥이 아버지)


    "그들은 괜찮아요. 예후를 위해 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매일 그들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봅니다."
    (가브리엘 무파레/수술 집도 신경외과 의사)
    [World Now] 머리 붙어 태어난 브라질 쌍둥이 "아름다운 이별"
    현지시간 1일, 브라질 파울로 니에메예르 국립뇌연구소(IECPN) 부속병원에서 이뤄진 리마 형제의 분리 수술. 뇌와 정맥 일부가 붙어 있어서 칼날이 잘못 스치기만 해도 큰일이 나는 어려운 수술이었습니다. 영국과 브라질 의료진은 33시간 동안 진행된 두 차례 수술을 포함해 모두 7번에 걸친 고난도 수술 끝에 분리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두 도시에서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만 100명에 달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외과 의사들이 가상 수술실에서 함께 준비해 수술에 성공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의료 전문가들 대부분은 리마 쌍둥이 형제들을 분리하는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가브리엘 무파레 박사가 이끄는 리우데자네이루 의료진들은 샴쌍둥이 수술에 몇 차례 성공한 런던의 질라니 박사가 창설한 영국 의료 자선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고심 끝에 그들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두 병원의 의료진들이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쌍둥이의 뇌를 스캔해 만든 두개골 전자지도 등을 이용해 VR 공간에서 몇 달씩 수술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VR에서 수술하는 건 마치 인간이 화성에 착륙하는 것처럼 매우 어려운 '초현대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질라니 박사/영국 의료진)
    [World Now] 머리 붙어 태어난 브라질 쌍둥이 "아름다운 이별"
    분리 수술 성공으로 쌍둥이는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쌍둥이들의 부모는 아서와 베르나르도가 병원에서 6개월간 재활치료를 받은 뒤 곧 네 번째 생일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합니다.

    브라질 병원 측은 "우리는 수술이 잘되었고 소년들과 그 가족들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아메리카에서 다른 희귀하고 유사한 샴쌍둥이를 치료하기 위해 영국 자선단체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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