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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러시아, '죄수부대'로 병력공백 메운다"

"러시아, '죄수부대'로 병력공백 메운다"
입력 2022-08-11 11:32 | 수정 2022-08-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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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죄수부대'로 병력공백 메운다"

    러시아의 교도소 감방 [사진 제공: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자국의 교도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보낼 병사를 선발 중이라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이 한 달간 탐사를 거쳐 수감자 당사자와 가족, 친지, 인권단체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교도소 채용 대상에게는 단 6개월만 복무하면 남은 형기를 말소하고 죄를 사면해주는 조건이 제시됐습니다.

    개인에 따라 10만∼20만 루블, 우리 돈 약 210만 원에서 420만 원 수준의 월급이 나오고, 사망 시 가족에게 500만 루블, 약 1억 원도 약속했습니다.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 러시아 국경지대인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2주간 훈련받은 뒤 우크라이나 최전방으로 파견되는 방식이라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현재 마약 관련 범죄로 복역 중인 한 수감자는 교도소에 밀반입한 휴대전화로 CNN에 "살인은 괜찮지만, 강간·테러범, 소아성애자는 안 된다"며 "여기서 400명이 지원했고, 이 중 50명이 뽑혀 감옥의 별도 격리장소로 이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나는 기꺼이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운 좋으면 6개월 만에 나가는 건데, 거의 10년 갇히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6월 시작된 '교도소 현장 채용'은 7월 들어 규모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개월 넘게 전쟁을 치르면서 상당수 병력을 손실한 러시아가 교도소 죄수들로 병력을 보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징집병을 최전방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로, 내부 반발을 우려해 전쟁을 위한 총동원령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방 군사당국 분석에 따르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서는 지금까지 장병 7만 5천 명이 전사하거나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2주 만에 훈련을 마치고 최전방에 배치된 죄수 부대가 격렬한 전투에서 총알받이 미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러시아의 수감자 인권 단체를 이끄는 블라디미르 오세킨 대표는 "감옥에서 채용한 죄수가 먼저 전장으로 뛰어들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유도하고, 그 뒤에 러시아 정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폭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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