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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 몰려드는 구경꾼에‥바다코끼리 '프레야' 결국 안락사

[World Now] 몰려드는 구경꾼에‥바다코끼리 '프레야' 결국 안락사
입력 2022-08-15 10:29 | 수정 2022-08-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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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있는 한 항구.

    거대한 바다코끼리가 빈 요트에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요트에서 일광욕하는 걸 아주 좋아하는데, 몸무게가 600kg에 달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배를 부수거나 가라앉히는 사고도 칩니다.

    주로 북극해에 서식하는 이 바다코끼리는 지난달 17일 오슬로 피요로드의 프로그네르킬렌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고뭉치 바다코끼리에게 노르웨이 신화 속에 나오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의 이름을 따 '프레야'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프레야의 모습이 SNS에 퍼지자 너도나도 항구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노르웨이 수산청은 사람과 프레야의 생명 모두 위험할 수 있으니 거리를 두라고 계속 경고했지만, 사람들은 요트를 타고 프레야에게 아주 가까이 접근하거나 심지어 아이들을 프레야 등에 태우고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다코끼리가 일반적으로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 등을 먹으며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위협을 느끼면 돌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프레야가 수영하던 시민을 쫓아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노르웨이 당국은 많은 관중을 끌어들였던 바다코끼리가 인간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결론 내고 현지시간 14일 안락사시켰습니다.

    수산국은 "현장 관찰을 통해 바다코끼리와 거리를 두라는 권고를 국민들이 무시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며 사람에 대한 잠재적인 위해 가능성이 높은 프레야를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바다코끼리는 무분별한 밀렵과 기후 위기 탓에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입니다.

    프랭크 바크 젠슨 어업국장은 "해양연구소와 함께 바다코끼리를 항구 밖으로 옮기는 대안도 고려했지만, 이주 과정에서 동물의 복지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동물권도 존중하지만,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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