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청년층 사이에 주류 소비가 줄어 세금 수입이 줄어들자 일본 정부가 젊은 층을 상대로 주류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국세청은 20~39세를 대상으로 주류의 인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아이디어 공모전 '사케 비바!'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일본 젊은층 술 소비 줄어
공모전은 최근 일본 내에서의 주류 소비 급감을 반영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젊은 층의 생활 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본 내 주류 소비가 극감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일본의 주류 소비는 1995년 연간 1인당 평균 100리터에서 2020년 7리터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특히 맥주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는데, 맥주 회사 기린에 따르면 2020년 1인당 맥주 소비량은 55병가량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습니다.
주류 판매 감소는 이미 48조엔, 약 467조 7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는 일본 정부 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일본 국세청 "젊은층 술 마셔라" 공모전
이에 따라 주류 업계를 소관하는 국세청이 주류 소비를 늘리기 위해 20~39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응모할 수 있는 연령은 20~39세의 개인, 또는 3명 이내의 그룹이며 다음 달 9일까지 접수를 받고 서류 심사 통과자는 11월 10일, 도쿄도 내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습니다.
국세청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집에서 술 마시기'에 맞춘 제품 아이디어나 인터넷상의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판매 방법 등에 관한 제안을 기대하고 있으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이디어의 경우 일본 국세청에서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술 권하냐" 일본 SNS 비판 쏟아져일본 정부가 조세 수입이 줄어들자 젊은 층을 상대로 음주를 독려하자 일본 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부가 술 권하는 캠페인까지 해서 세금을 걷고 싶냐"
"술 의존증이 늘어날 텐데 음주의 위험성을 무시한 것"
"선진국에서는 술 소비가 줄면 바람직하게 생각할 텐데 일본 정부만 역방향 아닌가"
"이상한 나라 일본‥국제적 상식이 부족하다" (일본 트위터)
세금이 줄었다고 일본 정부까지 나서서 음주를 권장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겁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보건복지부 격인 일본 후생노동성은 주요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정 음주량'을 염두에 두고 공모전을 진행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세계
박진주
[World Now] 세금 줄자‥일본 국세청 "술 마셔서 경기 살리자" SNS 비판 확산
[World Now] 세금 줄자‥일본 국세청 "술 마셔서 경기 살리자" SNS 비판 확산
입력 2022-08-19 11:14 |
수정 2022-08-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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