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의 지도자가 쿠데타 이후 구금된 반대 진영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AFP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어제 성명을 내고 "수치 고문에 대한 재판이 모두 끝나면 수치 고문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흘라잉 장군은 또 현재 수치 고문은 법적 절차에 따라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모든 판결이 확정되면 수치 고문은 교도소에서 가택으로 거처를 옮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은 흘라잉 장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한국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조 민 툰 군정 대변인도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혈사태를 끝내기 위해 수치 고문과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재작년 11월 치른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압승을 거두자 지난해 2월 소속 정치인들이 부정선거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고문을 체포했습니다.
이후 수치 고문에게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선동 및 뇌물수수 등 10여개 혐의를 무더기로 적용해 기소했고, 수치 고문은 현재까지 4건의 재판에서 모두 유죄가 인정돼 총 17년의 징역형이 선고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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