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속에 한 여성이 춤을 추며 접시를 산산조각냅니다.
그러더니 식탁에 놓인 접시를 집어 들어 연이어 바닥에 내던집니다.
알고 보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싱 금메달리스트이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의 아내 타티아나 나브카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스스로 영상 올려‥"터키 거쳐 그리스행"
나브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춤을 추다가 접시를 하나씩 깨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나브카는 "접시 깨기는 그리스에서 벌어지는 밤의 광란"이라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자신이 그리스에 있음을 스스로 공개한 겁니다.
문제는 나브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남편과 함께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는 점입니다.
논란이 되자 나브카는 문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입니다.
앞서 러시아는 인스타그램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극단주의적 활동'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러시아 안에서 접속을 차단한 바 있습니다.
그리스는 나브카의 입국 사실을 부인했지만, 그녀가 러시아를 제재하지 않고 있는 터키를 거쳐 그리스의 한 섬으로 들어왔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습니다.
그리스의 한 언론은 우크라이나 태생인 나브카가 익명의 러시아 사업가 소유의 요트를 타고 터키와 그리스 섬 사이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러 반체제인사 나발니 "서방, 대러 제재 약속 이행 실패" 비판
나브카가 파티를 즐긴 사실이 공개된 것은 투옥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재계와 정치 엘리트들을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직후입니다.
나발니는 포브스가 선정한 200명의 러시아 갑부 가운데 46명만 실제 제재를 받았다고 분개했습니다.
그는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도 해외 요트 압류를 피했고, 여성 우주인이자 푸틴 대통령 임기 연장에 앞장선 국회의원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도 제재 없이 자신의 이탈리아 별장에 방문했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세계
정영훈
[World Now] 제재 비웃는 푸틴 대변인 아내‥그리스서 파티 논란
[World Now] 제재 비웃는 푸틴 대변인 아내‥그리스서 파티 논란
입력 2022-08-23 17:43 |
수정 2022-08-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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