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국제적 문제로 비화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핵 재앙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교황청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현지 시간으로 오늘 (24일)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주례한 수요 일반 알현이 끝나갈 무렵 "전쟁을 끝내고, 자포리자 원전의 핵 재앙 위험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는 최근 크고 작은 포격이 잇따라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유사한 핵 참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이 자포리자 원전의 비무장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는 관련국들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며칠 내로 시설에 인력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극우 정치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차량 폭발로 숨진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전쟁의 광기로 인해 모스크바에서 숨진 불쌍한 여성을 생각한다"며 "전쟁의 대가를 치르는 건 무고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기 거래상들에 대해 "인류를 죽이는 범죄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기아 문제로 많은 어린이가 굶어 죽는 예멘, 불의에 의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미얀마의 로힝야족을 언급하며 그들의 고통도 함께 기억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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